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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칼럼

한 끼 금식

  • 관리자
  • 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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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금식



고난주간을 보내는 가운데 어제 저희 가정에서는 저녁 시간을 금식하였습니다. 월요일에 이미 아이들에게 수요일 저녁은 금식이다라고 했지만 막상 금식을 한다고 하니 정말 아무 것도 못 먹냐며 불만을 나타내더군요. 저는 지금껏 먹고 싶은데 밥을 못 먹은 적이 있느냐. 한 번도 금식해 본 적이 없지 않느냐. 북한을 비롯해서 다른 나라에는 늘 굶주리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체험해 보고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지 감사하는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기껏해야 일 년에 천 끼 넘게 먹는 밥 중에 단 한 번의 금식이지만 배고픔을 참는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임을 느끼며, 배고픔을 모르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사실 어떤 경우는 밥 생각이 없어서 한 끼를 건너뛰는 일도 있지만 금식을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면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금식하며 저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되내어 보기도 합니다. 고작 한끼 금식인데도 그렇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가정예배를 할 때 순서대로 읽어나가던 성경읽기를 멈추고 예수님의 고난에 해당하는 성경을 돌아가면서 한 장 읽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고난의 의미를 잠시 설명한 뒤에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힘들게 신앙생활 하는 짧은 영상을 함께 보고 고난 속에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이 고난받으셨다고 우리도 그 고난을 답습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주님의 당한 고난으로 우리는 구원을 받았으니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고난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구원을 얻기 위한 고난이 아니라 아직 구원에 이르지 못한 자들, 고난에 빠진 믿음의 형제들을 위하여 함께 고난받는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너무나 배가 불렀고,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있고, 고난이 별로 없는 시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고난을 체험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고난주간에 문화금식운동을 하기도 하고, 금식을 하기도 합니다.

 

금식은 원초적인 육신의 욕망인 식욕을 절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내버려두었던 이런 욕망을 한 번씩 자극하는 것은 신자로서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하지 않던 새벽기도를 특별새벽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전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같이 식욕이나 수면욕을 통제해 보려는 시도는 우리 스스로를 욕망에 길들여진 존재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언제든지 욕망을 통제할 수 있는 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신자는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금식은 언제든 해 볼 수 있는 일이지만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해 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자녀가 너무 어리면 해 보기가 어려울 테지만 초등학생 정도라면 금식의 취지도 웬만큼 이해하리라 보고 온 가족이 한 끼 정도는 금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이 아니라면 혼자라도 자기 욕망을 다스려보고 고난에 있는 자들을 생각해 보는 의미로 해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오늘 아침에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하고 학교로 갔습니다. 신앙과 관련한 부분에서 적절한 자극은 아이들의 신앙에도 유익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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