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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칼럼

우리 사회에서 노아시대를 보다.

  • 관리자
  • 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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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를 돌아보자면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의 절규로 점철된 시간들이었다매일유업 사태로 촉발된 갑의 횡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의 경제적 약자 계급이 얼마나 슈퍼 갑들에 의해 착취를 당하고 있었는지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국가 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지더니 한 해가 다 저물도록 해소는커녕 더 많은 의혹만 안겨준 채 해를 넘기고 말았다상당수의 국민들은 대통령이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바랐건만 대통령은 남의 집 불구경 하듯이 자기와 무관한 것처럼 모른 채하고 오히려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는 검찰총장을 내쫓고국민의 귀와 입을 틀어막으려 애를 썼다정의가 짓밟히고 불의가 득세하는 현실에 분노한 국민들이 촛불 시위로 맞섰지만 여전히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연말에는 KTX 자회사 설립과 관련하여 민영화 논란이 불거지며 코레일의 파업 사태를 맞이함으로 정부와 철도 노조 간의 갈등이 격화 되었다노조의 거듭되는 대화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철도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대량 직위해제 및 노조간부 검거에만 열을 올렸다다른 때 같았으면 시민의 발을 묶고 있는 철도 노조의 파업에 시민들이 크게 불만을 제기했을 텐데 철도 민영화 문제와 맞물리면서 오히려 시민들이 노조를 지지함으로 파업에 동력을 얻었다.

 


철도 민영화에 대하여 정부에서는 한결같이 민영화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철도 노조는 물론 상당수 국민들도 민영화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코레일의 적자 해소를 위한다면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볼 일이지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취지 자체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고알짜배기 노선을 자회사에게 안겨주면서 모기업인 코레일의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에 어떤 타당성이 있는지 의문이다공공부문 민영화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60%가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음에도 자꾸 물밑에서 민영화 작업을 은밀히 진행하는 정부의 행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의 마음은 편치 못하다.

 


취업난에 몸부림치던 20대 청춘들은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통해 그동안 사회가 뒷걸음질 치고 있음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자기 살 길만 찾아가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다취업할 곳을 제 때 구하지 못하는 애타는 마음에서도뭔가 어그러지고 퇴행하고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젊은이들의 마음은 안녕하지 못하다.

 


2013년 마지막 날에는 박근혜 사퇴를 주장하던 한 남성이 분신하여 중태에 빠졌다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정의가 사라져버린 이 시대에 대한 분노이자 저항이었다.

 


갑의 횡포와 을의 눈물국가 기관 대선 개입에 침묵하는 대통령서울 광장을 메우는 촛불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몸에 불을 붙여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남자이 모든 사건에서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좌우하는 세상의 실체를 보게 된다. 1%의 이익을 위해 99%가 피눈물을 흘리고 고통받아야 하는 세상... 이것은 마치 창세기 6장의 노아 홍수 직전의 세상을 보는 듯하다.

 


그 때의 세상은 어떠했던가창세기 6:11-12절이다. “그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한지라 하나님이 보신즉 땅이 부패하였으니 이는 땅에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행위가 부패함이었더라.” “포악함”(하마스)이라는 말은 폭력의 사용을 의미하지만 강자에 의한 약자의 착취나 부요한 자에 의한 가난한 자의 착취교활한 자에 의한 순진한 자의 이용과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WBC 창세기, 339.).

 


노아 홍수 당시 사회에 죄악이 가득했다는 것을 단지 개인적인 방종이나 일탈이 심했다는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된다권력자들이 자기가 가진 힘으로 약자들을 억누르고 수탈하고 그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며사기꾼들이 득세해서 순진한 사람들을 이용해 먹는 나쁜 사회였다는 것도 고려되어야 한다힘있는 자가 약자를 괴롭히고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등쳐먹는 세상이었다.

 


하나님이 원하신 세상은 힘의 원리가 좌우하고 거짓이 횡행한 곳이 아니었다삼위일체의 모습이 오롯이 구현되어 사랑과 희생과 섬김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세상을 바랐다죄로 인해 이러한 하나님의 뜻이 물거품이 되자 하나님의 최후 대응방식은 홍수 심판이었다.

 


노아 홍수 직전의 사회와 우리 사회가 뭐가 다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우리 사회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안녕하지 못한 사회샬롬이 사라진 사회 속에 미래는 있는가?


201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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