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

바른교회를 꿈꾸는 살림교회

목사칼럼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

  • 관리자
  • 21.11.30
  • 204

제가 어렸을 때에 여름성경학교를 열면 아이들이 엄청 많이 몰려왔습니다. 당시 출석하던 교회가 어른 성도 3백여 명 정도였던 교회인데 제 기억으로는 유치부 포함해서 주일학생들이 2백명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면 동네 아이들이 한 번쯤은 다녀갈 정도로 많이 모였고, 그 때는 4-5일씩 하면서 새벽기도회도 진행했습니다. 저는 여름성경학교를 가면 지겹도록 재미없는 율동시간이 너무 길어서 별로 흥미는 없지만 개근상을 받으려고 새벽부터 열심히 다녔던 기억은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이 한국교회 성장의 정점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교회는 하향세로 돌아섰는데 그간 말로만 들었지 체감하지 못하다가 최근 들면서 서서히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출산율 저하가 교회에도 영향을 미쳐 아이들이 잘 보이지 않고, 그나마 교회에서 어릴 때부터 자란 아이라도 무늬만 교인이지 신앙이 없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10년을 캠퍼스 사역을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는 갈수록 신앙의 기초가 없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고, 그래서 이들을 신앙교육 시키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주일날 예배드리는 것은 기본이라는 것을 깔고 신앙교육을 시켰다면 지금은 '주일 예배는 빠지지말고 꼭 가야한다' 이런 기초적인 것을 강조해야 할 수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아직은 30대에서 60대 사이의 신앙인들이 한국교회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30년, 지금부터 한 세대가 흘러가면 한국교회는 반토막 나고 말 것입니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2050년 한국교회 교인수는 400-500만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 숫자도 지금 기존의 30, 40대 신자들이 2050년에 살아있기 때문에 그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지 우리 다음 세대들의 경우 신자로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의 주일학생들은 저희 집 딸 셋이 전부입니다. 아직 다른 친구들이 없이 우리 애들끼리만 모이는 것이 왠지 고립되고 소외된 것 같아 조금은 맘이 아픕니다.  그러나 더 슬픈 것은 이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었을 때에 주변에서 같은 신앙인으로 힘이 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암울한 미래 때문입니다. 지나버린 한국교회의 부흥기를 우리 자녀들에게 흘러간 이야기처럼 넋두리하는 시대가 오는 것일까요?

 

 

교회의 쇠락이 안타깝긴 하여도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을 삼을 것은 그간 한국교회를 뒤덮고 있던 거품이 꺼지면서 쭉정이들이 많이 떨어져 나가고 좀 더 신실한 자들이 교회의 그루터기로 남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여러 모로 걱정이 많아집니다.


  2013. 12. 11.

게시판 목록
감사한 하루
어째서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한 끼 금식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메켄지 선교사 자살 사건 어떻게 볼 것인가?
교회 문턱을 높여야 한다.
<진짜 사나이> 감상평
우리 사회에서 노아시대를 보다.
손양원 목사님이 던져준 과제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
게시물 검색